누렇게 바랜 족보를 처음 펼치면 세로쓰기 한자에 막막해집니다. 하지만 구성과 기호 몇 가지만 알면 우리 집안의 계보를 스스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.
전통 족보는 대개 서문(序文)·발문으로 시작해 편찬 취지를 밝히고, 범례(凡例)에서 기호와 편집 원칙을 설명합니다. 이어 시조부터 갈래를 그린 계보도(세계표, 世系表)가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. 앞부분의 범례를 먼저 읽어 두면 본문을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습니다.
세로쓰기 족보는 위에서 아래로 세대가 내려가고,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. 같은 단(段)에 있는 인물은 대체로 같은 세대(항렬)입니다. 한 인물 아래로 아들들이 나열되고, 각 아들이 다시 한 줄기의 시작이 됩니다. 세대가 많은 집안은 몇 세(世) 단위로 권(卷)을 나눠 놓기도 합니다.
순서는 간단합니다. ① 본관·성 확인 → ② 내가 속한 파(派) 찾기 → ③ 항렬(돌림자)로 세대 좁히기 → ④ 아버지·할아버지 이름으로 갈래를 따라 내려오기입니다. 파와 항렬을 모르면 본관·파·항렬 가이드부터 읽어 보세요. 위 세대는 제적등본으로 사실 확인이 가능합니다.
종이 족보에서 확인한 인물을 족보월드에 입력하면 세대별 트리로 자동 정렬되고, 배우자·양자·출계 관계까지 표시됩니다. 흐릿한 족보를 눈으로만 좇지 말고, 확인한 대로 한 명씩 옮겨 두면 우리 집안 계보가 한눈에 정리됩니다.
핵심 용어(배·출·계·무후·생졸) 몇 개와 본관·항렬만 알면 대부분 따라갈 수 있습니다. 이름의 돌림자로 세대를 가늠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.
전통 족보는 딸을 이름 대신 사위의 성명·본관으로 적는 경우가 많았습니다. 근래 족보와 디지털 족보에서는 딸도 이름으로 동등하게 기록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