삼한갑족(三韓甲族)은 행주 기씨·청주 한씨·태원 선우씨 세 성씨를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. 세 가문이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졌다는 공통된 시조 전승에서 비롯합니다.
'삼한(三韓)'은 우리나라 전체를, '갑족(甲族)'은 으뜸가는 명문을 뜻합니다. 즉 삼한갑족은 온 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명족이라는 뜻으로, 특히 행주 기씨·청주 한씨·태원 선우씨 세 성씨를 함께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
세 성씨는 모두 고대 은(殷)나라의 현인 기자(箕子)의 후예를 자처합니다. 전승에 따르면 기자조선의 왕통을 잇던 준왕(準王)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남쪽으로 내려가 마한(馬韓)을 세웠고, 그 마한 왕실의 원왕(元王)에게 세 아들이 있어 이들이 각각 다른 성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합니다.
정리하면 "기자 → 마한 왕실 → 세 아들"이라는 하나의 계보에서 갈라진 형제 가문이라는 것이 삼한갑족 전승의 핵심입니다.
형제의 장유(長幼) 순서는 문중과 족보에 따라 조금씩 달리 전하기도 합니다.
세 성씨는 모두 역사에 뚜렷한 인물을 냈습니다. 행주 기씨는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과 노사 기정진을, 청주 한씨는 한명회·한확과 여러 왕비(인수대비 등)를, 태원 선우씨는 평안도 지역의 유서 깊은 사족(士族)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.
한 가지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. 이 '기자 후예설'과 세 아들 분파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각 문중의 족보와 구전에 근거한 시조 전승입니다. 기자조선의 실재 여부나 기자가 실제로 한반도로 왔는지 자체가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논쟁적인 주제입니다. 그러므로 이를 문헌으로 실증된 사실이라기보다는, 세 가문이 오래도록 공유해 온 뿌리 의식이자 정체성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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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주 기씨·청주 한씨·태원 선우씨 세 성씨를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. 세 가문이 한 뿌리에서 갈라졌다는 공통 시조 전승에서 비롯합니다.
'삼한'은 우리나라 전체를, '갑족'은 으뜸가는 명문을 뜻합니다. 온 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명족이라는 의미입니다.
문헌으로 실증된 사실이라기보다는 각 문중의 족보·구전으로 전해 온 시조 전승입니다. 기자조선의 실재 여부부터 학계에서 논쟁적이므로, 세 가문이 공유해 온 뿌리 의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.